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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프랑스 보졸레 와인

보졸레 와인 질문으로 알아보자!!

by hainya1004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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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졸레 와인] - 질문으로 보졸레 (Beaujolais)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Q1. 보졸레는 무엇인가요? 보졸레는 어느 지역인가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보졸레는 포도밭이 남북으로 55㎞, 동서로 25㎞에 걸쳐 펼쳐져 있는 대규모 와인 생산지다. 총면적은 22,000헥타르이고, 연간 평균 와인 생산량은 100만 헥토리다. (41% 보졸레, 26% 보졸레 빌라주, 33% 크뤼). 18개 조합이 전체 포도 생산자들의 50%와 전체 수확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39% 보졸레, 24% 보졸레 빌라주, 16% 크뤼) 또한, 194개 네고시앙이 Villefranche, Macon, Beaune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확량의 25%는 포도생산자가 직접 유통하고 보졸레 지역 총 유통량의 40%는 150개 국가에 수출된다. 전체 AOC 와인 중 세계 2위의 인지도(샹빠뉴 지방 1위)를 보이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 와인 전체 유통의 35% 차지한다. 또한 보졸레 지방은 AOC 와인만 생산하며 모든 와인을 손수확으로 하고 있다.
보졸레 지방의 옛 수도 ‘보주 Beajeu’에서 보졸레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Q2. 보르도 와인이나 보졸레 와인에서 그랑 크뤼를 듣게 되는데 보졸레 크뤼? 이것은 무엇인가요? 함께 할 수 있는 안주 뭐가 있나요?(Tip)
10 크뤼 (10 Crus) 라고 합니다. 보졸레 와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0대 크뤼는 쉬루블르, 플뢰리, 쌩따무르, 부루이, 꼬뜨 드 부루이, 쥘리에나, 레니에, 쉐나, 모르공, 물랭아방 입니다. 보졸레 크뤼는 모두 숙성 잠재력이 커 오랫동안 보관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보졸레의 10크뤼는 스타일 별로 세 그룹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1. Soft and light : 쉬루블르, 플뢰리, 쌩따무르
2. More full-bodied: 부루이, 꼬뜨 드 부루이, 쥘리에나, 레니에
3. Improving with age: 쉐나, 모르공, 물랭아 방
- SOFG AND LIGHT / 부드럽고 경쾌한
쉬루블르 (Chiroubles) – 가장 보졸레적인 크뤼
해발 400m의 화강암 지형에 자리 잡고 있는 쉬루블르는 보졸레 크뤼 중 가장 높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입니다. 쉬루블르는 포도 잎 위의 맺힌 이슬처럼 영롱한 빛으로 포도주 잔을 빛나게 하고, 미각을 돋우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느끼게 해 주며 밝은 붉은색을 띠며 모란꽃, 은방울 꽃, 아이리스, 제비꽃 향들이 잘 어우러져 코를 기쁘게 합니다. 맛이 세련되고 과일향이 풍부해 보졸레 지방의 전형적인 포도주라 할 수 있습니다. (Tip) 소시지류, 가금류, 흰 살 육류, 전채요리와 어울리며 시원하게 섭씨 12도에서 서빙합니다.
플뢰리 (Fleurie) – 우아하고 부드러운, 장미 빛 돌에서 태어난 플뢰리 와인은 봄이면 꽃으로 덮히는 플뢰리 지방의 모든 특성이 녹아있습니다. 벨벳의 부드러움, 우아함 그리고 아이리스, 바이올렛, 마른 장미꽃의 꽃향과 복숭아, 블랙커런트와 붉은 과일향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갓 숙성됐을 때 마실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가는 와인입니다. 양홍빛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플뢰리는 보졸레의 크뤼 중에서 가장 여성적인 크뤼로 일컬어집니다. (Tip) 보졸레식 양고기(넓적다리), 가금류, 흰 살 육류 등과 어울리며 섭씨 13도에서 서빙합니다.
쌩따무르 (Saint Amour) – 연인들의 와인 매혹적인 이름을 가진 쌩따무르는 보졸레의 크뤼 중 가장 북쪽에서 생산되며, 포도원의 대부분이 쏜 에 루아르(Saône-et-Loire)에 위치합니다. 쌩따루므를 시음하면 활기차고 섬세하고 균형이 잘 잡힌 갸메 포도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으며, 루비빛과 끼르슈(체리술), 향료, 물푸레나무의 향을 은근히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조화로운 쌩따무르를 사랑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Tip) 가금류, 사냥 동물 요리 등과 어울리며 섭씨 13도로 서빙합니다.
- MORE FULL-BODIED / 풀 바디
부루이 (Brouilly) – 빅 브라더 부루이는 아름다운 부루이 산 아래쪽에 위치하며 보졸레 크뤼 중 1300헥타르를 차지하는 가장 큰 아뻴라씨옹입니다. 부루이 와인을 글라스에 따르면 부루이 언덕의 부드러움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잔 속에서 부드러운 동그라미가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짙은 루비 색을 띠며, 자두, 복숭아의 붉은 과일 향과 미네랄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졸레의 가장 남쪽에서 생산되는 부루이는 빛깔이 선명하고 힘찹니다. (Tip) 섭씨 12도에서 사냥고기 및 붉은 살 고기류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꼬뜨 드 부루이 (Côte de Brouilly) – 언덕 위의 우아한 여인 꼬뜨 뒤 부루이 포도원은 보졸레에서 유일하게 화강암과 편암이 균일한 토양인 부루이 산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줏빛 색깔을 띠며, 신선한 포도와 아이리스 향이 나는 와인으로 충분한 숙성을 커친 후 마셔야 우아한 맛을 입안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숙성시키면 아몬드와 익힌 과일향이 납니다. 꼬뜨 드 부루 이를 글라스에 따르면 이른 아침의 새벽 서광과도 같은 체리빛이 포도주 잔 안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Tip) 소시지 종류, 시베(civet: 양파와 포도주로 요리한 토끼 스튜)와 어울리며 섭씨 13도에서 서빙합니다.
쥘리에나 (Juliénas) –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쥘리에나 포도밭은 경사가 급하여 일조량이 풍부합니다. 봄의 향기처럼 복숭아와 붉은 과일, 꽃향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부케를 만들어냅니다. 언덕을 쓰다듬는 바람처럼 온화한 맛을 지닌 쥘리에나 와인은 짙고 깊은 루비색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점토질의 토양에서 생산되며 햇포도주로 마셔도 좋을 뿐만 아니라 몇 년 숙성시킨 뒤 마셔도 세월이 주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많은 기자들로부터 적어도 한번쯤은 격찬의 대상이기도 한 포도주가 바로 쥘리에나입니다. (Tip) 꼬꼬뱅 (와인 소스로 요리한 닭찜)등 소스로 요리한 가금류에 어울리며 섭씨 13°에 서빙합니다.
레니에(Régnié) – 독창적인 1988년에 크뤼로 지정된 레니에는 보졸레 크뤼의 막내 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짜임새 있고 보랏빛 기운을 띄는 체리 색상에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산딸기 등의 향이 풍부합니다. 전문가들은 백 권의 책 보다도 레니에 포도주 한 모금이 그 지역의 떼루아르를 더 잘 설명해준다고 말합니다. (Tip) 파테류, 흰 살 육류, 크림소스로 만든 따뜻한 전채 요리와 어울리며 섭씨 12도로 서빙합니다.
- IMPROVING WITH AGE / 시간과 깊어지는  쉐나 (Chénas) – 귀한 와인 쉐나는 화강암처럼 온화하고 참나무 숲처럼 우아해 입안에서 미각을 일깨워 준다는 평을 듣는 와인입니다. 루이 13세가 아꼈던 포도주 중의 하나로 보졸레 크뤼 중 가장 귀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특징입니다. 컬러와 향이 매우 풍부하며, 숙성시키면 약간 스파이시한 맛과 자두맛을 냅니다. 또, 잘 짜인 구조와 꽃향, 나무향이 풍부해 다른 포도주와 쉽게 구별되기도 합니다. 같은 언덕에서 생산되어 형제 포도주라고도 하는 물랭아 방과 함께 보졸레의 보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Tip) 어린 염소고기, 소스를 얹은 고기류, 강한 치즈류와 어울리며 섭씨 14도에서 서빙합니다.
모르공 (Morgon) – Not to be missed 모르공은 부서진 바위와 부서지기 쉬운 편암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토양에서 생산되며, 입안에 꽉 찬 느낌을 주는 포도주 입니다. 이 지역에 자주 부는 광풍으로 으깨진 붉은 과일 향이 모르공 포도주에 잘 녹아있습니다. 짙은 석류 빛깔을 띄며 잘 익은 체리,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의 향을 냅니다. 힘 있고 풍성한 느낌의 모르공은 최상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몇 년 정도 보관한 후 마셔도 좋습니다. 포도 재배자들은 모르공이 분노(rogne)와 불평(grogne)의 단어와 비슷하여 분노와 불평을 치료하는 최상의 약이라고 말합니다. (Tip) 소스가 있는 육류, 사냥 짐승 고기류, 치즈와 어울리며 섭씨 13도에서 서빙합니다.
물랭아 방 (Moulin-à-Vent) – 크뤼의 제왕 물랭아 방은 풍차라는 뜻으로 마그네슘이 풍부한 화강암 토양 덕분에 귀족적인 포도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짙은 루비 색깔은 아이리스, 마른 장미, 향신료, 잘 익은 과일 향 등과 잘 어우러져 있으며 짜임새가 뛰어나 명품 포도주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물랭아 방을 ‘보졸레의 제왕’이라 부릅니다. (Tip) 섭씨 14도에서 서빙하며, 붉은살 육류, 사냥 고기류, 맛이 강한 치즈와 어울립니다.

 

 

Q3. 보졸레에 주요 도시들은 어디가 있나요? (도시들 이름만 알아도 와인의 반은 알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타무르(Saint-Amour)


쥘리에나(Juliénas)


셰나(Chénas)


물랭 아 방(Moulin-à-Vent)


플뢰리(Fleurie)


쉬루블(Chiroubles)


모르공(Morgon)


레니에(Régnié)


코트 드 브루이(Côte de Brouilly)


브루이(Brouilly)


Q4. 보졸레는 어떤 와인잔을 사용하나요?
보졸레를 위한 특별한 잔은 없습니다. 후주(레드), 블렁(화이트), 로제(핑크)에 따라서 잔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Q5. 보졸레는 여자 와인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보졸레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포도 자체의 신선함과 생생한 과일 향입니다. 신선함과 과일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한 발효 기법을 사용하는데, 딸기・라즈베리 등 붉은 베리류와 체리・복숭아・바나나 등 과일 향의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이 돋보입니다. 여성분들 이미지와 잘 맞아서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Q6. 보졸레에 대해서 정리해서 소개해 주세요.

-'누보'와 '프뤼메르'
보졸레 이상의 와인들은 전부 햇와인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햇와인일 경우 햇와인임을 표시하는 단어가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누보’라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햇와인임을 표시하는 단어가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프뤼 메르’입니다.
그렇다면 누보와 프뤼메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둘 다 햇와인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레이블에 이 단어가 쓰여있다면 햇와인으로 생산된 것입니다. 즉, 신선 할 때 마셔야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그래서 엄밀히는 생산된 다음 해까지만 마시는 와인입니다.
프뤼 메르는 좀 더 엄격한 의미에서 다음 해 가을까지도 가지 말고, 1월까지만 마셔라는 뜻으로 붙이는 이름입니다. 좀 더 엄격하게 햇와인일 때 마시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름 있는 생산자가 보졸레 누보이지만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었을 때, 혹은 자신의 보졸레 햇와인이 고급임을 드러내고 싶을 때 프뤼 메르라는 단어를 레이블에 붙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유통기한이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졸레누보의 경우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일괄 출시가 원칙이기 때문에 비행기로 와인을 들여오게 됩니다. 당연히 운송비가 비쌉니다. 그렇게 비싸게 들여온 와인을 재고가 남았다고 해서 다음 해가 지났는데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애초부터 소량만 들여오거나 목요일에 풀리기 도전부터 미리 기존 단골고객들에게 예약주문을 받아 필요한 만큼한 들여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시장에서 누보를 찾을 수가 없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생산자에 따라 추가적으로 레이블에 더 붙이는 단어가 두개 있습니다. 하나는 ‘슈페리 에르’ 하나는 ‘농필 트레’입니다. 슈페리 에르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은 상황일 때 붙입니다. 일반적인 수준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거나 진한 와인일 때. 농필 트레는 말 그대로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농필 트레 보졸레 누보 와인은 루이 자도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포도밭에 따른 등급(보졸레-보졸레빌라쥐-보졸레크뤼)와 햇와인의 등급(누보-프뤼메르)를 알았으니 이제 어떤 보졸레 와인을 보더라도 무엇이 더 좋은 와인인지, 어떤 와인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렴하다고만 알았던 보졸레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보졸레 와인 1병 음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삶이 나를 이끌어 주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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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아래는 와이너리 기행의 글에서 퍼왔습니다.
‘굴르양 gouleyant’. 프랑스어 사전에는 ‘포도주 맛이 신선하고 담백한, 개운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표기되어 있다. 언제나 가볍게,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상큼한 과일 향이 선명한 보졸레 Beaujolais 지방의 와인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표현하면서 생긴 단어다. 남다른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형용사까지 만들어낸 보졸레 와인. 이 와인을 생산하는 보졸레 지방은 부르고뉴 Bourgogne 주의 남단, 리옹 Lyon의 북서쪽에 있는 전형적인 농업 지역이다. 온갖 채소와 곡물을 재배하는 소규모 자영 농장이 많고, 동쪽은 대부분 포도밭인데 그 면적이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 Paris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넓다.
포도나무와 땅의 찰떡궁합 프랑스에서 가장 신선한 와인을 생산하는 보졸레 지방을 두고 영국의 국보급 와인 평론가로 꼽히는 휴 존슨 Hugh Johnson과 잰시스 로빈슨 Jancis Robinson은 “보졸레는 포도나무와 땅이 결혼한 곳”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무미건조한 포도 품종인 가메 Gamay가 화강암을 덮고 있는 보졸레의 모래 섞인 점토 땅에서는 매력적인 와인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보졸레의 모든 레드 와인은 이 가메라는 포도 품종 하나로 만든다(가메 품종 재배량은 98%이며,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부르고뉴 백포도주를 만드는 대표적 포도 품종인 샤르도네 Chardonnay를 약 2% 정도 재배한다). 보졸레에서 가메만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4세기부터다. 당시 부르고뉴 주의 한 공작이 강제적으로 가메를 부르고뉴 주의 최남단인 보졸레에서만 재배하도록 명령했다. 가메로 만든 와인이 부르고뉴 와인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피노 누아 Pinot Noir에 비해 우아하지 못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부르고뉴 주 전역에서 드문드문 재배하다 같은 주의 남쪽인 보졸레 지역으로 귀양 온 가메는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재배하지 않는 희귀 품종이다. 이유는 역시 와인의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기 때문. 하지만 보졸레 지방에서만큼은 과일 향이 풍부한 햇와인을 생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포도 품종으로 꼽힌다. 화강암과 모래가 섞인 점토 땅, 일조량과 강수량 등 보졸레의 테루아 terroir가 가메와 최상의 궁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탄산가스에 풍덩 빠진 포도송이 보졸레 지방의 와인 양조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포도송이째 발효조에 넣는 점이다. 다른 지역에서 포도알만으로 양조하는 것과 크게 다른 것으로 또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와인은 탄산가스 침용 용법(carbonic maceration)으로 양조한다. 빠른 시간 내에 포도에서 와인의 맛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효조에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차이점이 보졸레만의 ‘신선한’ ‘상큼한’ ‘과일 향이 풍부한’ 특징을 지닌 와인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졸레 지역의 와인은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보졸레 누보 Beaujolais Nouveau는 그해 가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본래 보졸레에서는 발효가 끝난 포도를 압착해 오크통에 넣은 뒤 병입을 하지 않고 오크통에서 직접 따라 마시곤 했다. 이 전통을 1951년 지역 축제로 발전시켰고, 1985년 프랑스 정부에서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보졸레 누보 판매 개시일로 규정했다.
‘보졸레 누보’ 외에 보졸레에서 생산하는 일반 와인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은 ‘보졸레’다. 보통 보졸레 지역 남쪽에서 생산하는 이 와인은 대중 레스토랑에서 편안하게 마시기 좋은 소박한 맛을 지녔다. 그리고 보졸레 북부의 화강암 지역에서 생산하는, 일반 보졸레보다 좀 더 깊은 맛을 내는 와인을 ‘보졸레 빌라주 Beaujolais Village’라고 라벨에 표기해 판매한다. 그리고 보졸레 지역에서 가장 고급으로 분류되는 와인은 바로 크뤼 Cru 등급을 받은 10개의 마을에서 생산한 와인이다. 보졸레 지역에서도 북부 지방에 몰려 있는 이 마을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타 지역의 고급 와인을 넘어서기 위해 와인 양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개의 크뤼는 라벨에 ‘보졸레’는 표기하지 않고 마을 이름만 적는다.
1,2,3 보졸레의 모든 레드 와인은 이 ‘가메’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다.

10개의 크뤼를 소개하면, 쉬루블 Chiroubles은 해발 400m의 화강암 지형에 있어 보졸레 크뤼 중 가장 높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마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그 풍경만큼 와인의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졸레의 여왕’이라 불리는 플뢰리 Fleurie는 어린 와인(숙성하지 않은 햇와인)도 꽃 향과 함께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해 목 넘김이 상큼하다. 연인들의 와인으로 불리며 결혼식 피로연 와인으로 많이 사용하는 생타무르 Saint-Amour는 활기차고 섬세한 맛을 낸다. 브루이 Brouilly는 보졸레에서 가장 남쪽에서 생산되는데 짙은 루비색에 과일과 미네랄 향을 지니고 있다. 코트 드 브루이 Cote de Brouilly는 브루이 산의 경사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숙성시키면 과일과 견과류 향이 잘 어우러진다. 줄리우스 카이사르가 지나간 곳이라는 의미의 쥘리에나 Julienas는 햇와인은 맛이 신선하고 몇 년 숙성한 와인은 향신료의 향이 깊고 진한 것을 알 수 있다. 레니에 Regnie는 부드러우면서도 짜임새 있는 맛과 향을 지녀 보졸레 크뤼의 테루아를 잘 설명해주는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셰나 Chenas는 루이 13세가 아끼던 와인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고, 꽃 향과 나무 향이 풍부하다. 모르공 Morgon은 짙은 석륫빛을 띤다. 와인 애호가들은 이 모르공이 잘 숙성하면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 부럽지 않은 섬세하고 우아한 맛을 낸다고 평가한다. ‘풍차’라는 뜻의 물랭아방 Moulin-a-Vent은 보졸레 크뤼의 제왕으로 불리며 짙은 루비색에 짜임새가 뛰어나다.
약간 차게, 안주 걱정 없이 즐겨라 그해에 바로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와인부터 수년을 기다려야 맛과 향이 깊고 묵직해지는 와인까지 다양하게 생산해내는 보졸레 와인은 언제,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식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은 레스토랑 조르주 블랑Georges Blanc의 셰프 소믈리에(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소믈리에)이면서 2007년에 프랑스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된 파브리스 Fabrice 씨는 샤토 뒤 샤틀라르 Chateau du Chatelard에서 양조한 물랭아방과 모르공을 시음하던 중 쉬운 예를 들며 보졸레 와인과 음식의 매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당신이 연인과 함께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각각 어린 양고기 스테이크와 신선한 흰 살 생선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이때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요? 보르도 레드 와인?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아니죠. 보졸레 와인입니다. 아! 보졸레 와인은 다른 지역의 레드 와인보다 약간 차게 해서 드세요. 그래야 신선한 보졸레 와인의 특징을 100배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졸레 와인은 성격이 강하지 않아 어떤 음식과 매치해도 무난하다. 그래서 와인 선택에 노하우가 없는 초보자, 와인보다 음식 맛을 음미하고 싶은 자리, 아무런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때 선택하면 제격이다. ‘부담 없이’라는 뜻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정책도 한몫한다. 보졸레 와인 협회 마케팅 이사 앙토니 콜레 Anthony Collet 씨는 “보졸레 와인은 저평가되어 있어 프랑스 다른 지역의 와인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가장 고가인 크뤼도 10유로(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 6천 원)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맛이나 품질이 떨어지지도 않아요. 보졸레가 속한 부르고뉴 주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와인인 로마네 콩티 DRC Romanee Conti를 생산합니다. 보졸레 지역의 와인을 마신다는 건 부르고뉴 주의 고품질 와인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즐긴다는 의미로 생각해도 됩니다”라고 보졸레 와인의 저렴한 가격에 대해 설명했다.
베르사유 궁전 부럽지 않은 와이너리 보졸레에서 방문할 수 있는 와이너리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보졸레 와인 박물관까지 설립한 아모 뒤 뱅(www.hameauduvin.com)이다. 가장 처음 보졸레 누보를 상업적 마케팅 툴로 활용한 조르주 뒤뵈프 Georges Duboeuf 씨가 설립한 곳으로 와인 공원과 25개의 전시실, 양조장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보졸레 누보에 대한 영상, 인형극 등의 관람도 가능하다.
와인 용어 중 네고시앙 Negociant이라는 말이 있다. 포도 재배자나 와인을 양조한 생산자에게서 포도나 와인을 사들여 자신의 양조장에서 양조나 블렌딩한 후 숙성, 병입 과정을 거쳐 자신의 이름으로 와인을 유통하는 업체를 일컫는다. 물랭아방에 있는 와이너리 샤토 데 자크 Chateau des Jacques는 본래 네고시앙을 하다가 포도밭을 마련한 곳이다. 이곳의 와인메이커 기욤 드 카스텔노 Guillaume de Castelnau 씨는 “좋은 와인을 만들려면 밭에서 포도를 잘 기르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포도 품질이 나쁘면 양조할 때 설탕이나 이스트 등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포도를 확보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직접 포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인 이곳은 품질이 좋은 물랭아방을 부르고뉴의 최고급 와인 등급인 프리미에 크뤼급으로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결과는 20년 후에나 나올 것”이라면서도 확신에 찬 모습이 인상 깊었던 곳이다.
1996년 G7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 부인들의 만찬 장소였던 샤토 드 라 테리에르와 오너인 캐롤라인 케이브 Caroline Cave.
보졸레 남부의 테이즈 Theize에 있는 메종 코카르 Maison Coquard는 인근에 예술학교가 있어 그곳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라벨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라벨에 그려진 10개 크뤼의 특징을 담은 집 모양 그림은 멋스러울 뿐만 아니라 와인의 성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기능적이다. 예를 들면 연인의 와인인 생타무르는 집 속에 세 개의 하트가 그려져 있고, 아름다운 꽃향기가 특징인 플뢰리 라벨엔 커다란 작약 한 송이가 그려져 있는 식이다. 이 라벨의 이름은 ‘메종 드 트라디시옹 Une Maison de Tradition’으로 가장 보졸레다운 마케팅 전략으로 손꼽히고 있다.
보졸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는 샤토 드 라 테리에르 Chateau de la Terriere와 샤토 드 피제 Chateau de Pizay를 꼽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13세기에 성이던 곳으로 아름다운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디자인한 정원사가 가꾼 널찍한 정원을 갖추고 있다. 샤토 드 라 테리에르는 13세기 보졸레 역사의 중심지인 세르시에 Cercie에 있으며 정원과 샤토가 아름답고, 역사가 깊다. 샤토 드 피제는 14세기 성이던 건물을 개조한 와이너리로 호텔과 스파, 레스토랑, 결혼식장도 함께 운영한다. 두 곳 모두 다양한 크뤼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크뤼 와인 중에서도 고급 와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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