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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이건희 기증품 2만 3천 점

by hainya1004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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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이건희 기증품 2만 3천 점

안녕하세요, 
28일 고(故)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발표한 고인의 기증 물품에는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60건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삼성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 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게 진정한 의미의 상속이라는 데 뜻을 함께하고 미술품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기증한 고미술품 2만 1600여 점,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품 1천600여 점 등 총 2만 3000여 점의 미술품을 두고 언론에서는 감정가를 수 조원대로 추산했지만, 문화계에서는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컬렉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국보 제216호로 진경산수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영조 27년인 1751년, 당시 75세인 정선이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을 그린 것으로, 국보 제217호인 '금강전도'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과 그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인왕제색도 - '인왕제색도'의 상단 봉우리 일부분은 잘려있고, 좌우 아래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봉우리 가까이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정선은 인왕산이 주는 압도적인 중량감을 표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구도로 봉우리를 배치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순조 5년인 1805년에 그린 시의도(詩意圖)로 보물 제1339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김홍도가 중국 송대 구양수(歐陽修, 1007∼1072년)가 지은 추성부(秋聲賦)를 그린 작품이다. 가을밤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드러낸 수작으로, 인생 말년에 접어든 작가가 느끼는 공허함이 투영된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추성부도 - 추성부도는 구양수가 지은 '추성부'를 그림으로 그려낸 시의도(詩意圖)입니다. 가느다란 세필로 추성부 전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천수관음 보살도'는 국내 유일의 고려 천수관음 불화로 보물 제2015호로 지정돼 있다. 천 개의 손과 손마다 눈이 달린 보살의 모습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의 자비력을 상징화한 작품이다.

천수관음 보살도 - 천수관음은 11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고 40~42개의 큰 손에 눈이 그려져 있으며 각기 손에는 다른 지물(持物)을 쥐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근대 대표작가 작품 1488점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이 대중과 친숙한 작품들로 꼽힌다.
여인들과 항아리 - 6.25 전쟁 당시 1951년 부산 피란 시절 제작한 작품으로 전쟁의 아픔을 전하며 평화와 행복을 담은 작품입니다.
절구질하는 여인 - 1954년 제3회 국전에서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으로, 대형 화폭에 아기를 업은 여인이 절구질하는 포즈를 밀도 있게 형상화했습니다.
황소 -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듯 고개를 휘저어 올린 소의 움직임을 포착한 이 그림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해외 유명 미술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품격과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조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이번에 기증 작품에 포함됐다.

수련이 있는 연못 - 지베르니에서 모네가 말년에 그린 모네 작품 수련

켄타우로스 가족- 미국에서 그린 작품으로 스페인의 고향 바다로 스스로 고전주의 양식으로의 회귀를 드러낸 작품
구성 - 1936년에 얇은 판자에 그려진 수채 조안 미로의 작품

아울러 유족들은 제주 이중섭미술관, 강원 박수근 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방 미술관 5곳과 서울대 등에도 유명 작품 143점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지정문화재 및 예술성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중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는 이번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사례가 최초입니다.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입니다. 이 회장은 생전에 발간한 에세이에서 국립박물관을 관람한 경험을 전하며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직도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것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그간 그의 고미술품 수집에는 이 같은 기증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세계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주요 작가의 대표작이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문화 발굴과 후원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93년 6월 내부 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재다, 골동품이다 하는 것은 한데 모아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을 대거 기증하면서 그동안 핵심 작가들의 작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립현대미술의 컬렉션과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인은 2004년 리움 개관식에서도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유산 수집·보존을 공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과거 일본 오쿠라 호텔 뒷마당에 있던 조선왕조 왕세자의 공부방인 자선당의 기단을 구입해 정부에 기증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문화 융성에 대한 사명감으로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갔다고 합니다.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프랑스 기메박물관에 한국관 설치를 지원한 것도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삼성은 전했습니다. 그는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남준, 이우환, 백건우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며 "1997년 5월 용인 호암미술관에 한국식 정원의 멋을 살린 전통정원 '희원'(熙園)을 개원했는데, 원래는 서양식 야외 조각 전시장 자리였으나 한국 정원을 보존, 전승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기획에 따라 조성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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